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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외선 찜질 '건식 족욕기'로 우리 가족 무병장수!

몸이 건강하려면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머리는 차가워야 하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 그러나 반대로 머리는 뜨겁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이 꽤 많다. 왜 그럴까?   손발의 따뜻함은 혈액순환이 좌우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혈액순환과 체온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족욕이 가장 좋다. 족욕은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냉한 기운을 몰아내고 다리 붓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다이어트부터 두통, 불면증, 심신의 안정 등 여러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족욕기는 물을 데워서 옮기고 수시로 물때를 닦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물 없이 어디서든 따뜻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있어 화제다.     에버조이(EVERJOY)의 '건식 족욕기'는 물 없이 어디서든 간편하게 반신욕 혹은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가정식 온열 보조 기구다. 특별히 족욕과 좌훈을 모두 즐길 수 있어 한국에서는 이미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하며 '건식 족욕기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200년 된 캐나다산 솔 송나무를 사용하여 외관 변화 없이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하고 면상발열체를 통해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열감을 전달하는 것이 이 제품의 특장점이다.     거기다 가격까지 착하다. 붓기 완화와 수족냉증 등에 특효인 에버조이의 건식 족욕기가 겨울 시즌을 앞두고 특별 세일에 들어갔다.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1세트 149달러, 2세트 280달러라는 역대 최저가에 무료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원적외선 무병장수 원적외선 찜질 건식 족욕기 우리 가족

2024-10-13

고귀한 황제의 기운으로 우리 가족 '으라차차'

늦더위 후 짧은 가을이 지나가면 언제 더웠냐는 듯 추운 날씨가 찾아온다. 겨울은 온갖 바이러스들과의 싸움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그 핵심은 면역력 증진에 있다. 매 절기마다 감기 같은 잔병치레에 시달린다면? '본래원 침향진환 프리미엄(100환)'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최대 의료 그룹 '차바이오 메디컬 그룹'에서 야심 차게 출시한 본래원 침향진환 프리미엄에는 최고 품질의 인도네시아 침향이 25.5%나 함유되어 있다. 이 함량은 현재 시중에 나온 침향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침향은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혈액순환, 기침, 가래 완화 등에도 효능이 강력하다. 특히나, 본래원의 침향환은 침향과 궁합이 좋으면서 사포닌이 풍부한 새싹삼, 프리미엄 녹용 등 21가지 전통 원료를 최적의 배합비로 담아내 제품의 퀄리티와 효능을 극대화했다.     또한 고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HACCP 인증 제조 시설에서 꼼꼼한 관리를 거쳐 생산되어 믿고 복용할 수 있다.     본래원 침향진환 프리미엄을 하루 1환만 섭취하면 개운한 아침, 에너지 충전, 면역력 유지, 활성 성분 흡수까지 모두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체력 및 기력 보충, 환절기 건강 관리, 기본적인 건강 증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한편, 미주 중앙일보 50주년을 맞아 '핫딜'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최대의 할인율에 선보이고 있다. 본래원 침향진환 프리미엄은 오는 9월 22일(일)까지 '1+1' 혜택을 받아 2박스를 159달러 특가에 만나볼 수 있으니 구입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고귀 황제 우리 가족

2024-09-15

함양 산삼으로 우리 가족 기력 회복 "심봤다!"

최근 한 방송에서 유명 트로트 가수가 부모님께 차 한 대 값의 산삼을 선물했다고 하여 이슈가 되었다. 한 뿌리에 수억 원이 넘는다는 산삼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얼마나 좋길래 저 큰돈을 주고 사 먹을까 싶어 부럽기도 하고 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최근 대한민국 산삼의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국립산립과학원과 안동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삼 추출물이 간세포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중성지방 함량을 줄여 비알코올성 지방 간에 효과가 있으며, 산삼의 진세노사이드가 항암과 당뇨, 면역력, 피로 회복, 항산화 기능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삼공사 자료에 따르면 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의 종류가 미국 삼보다 한국 삼이 많기 때문에 미국 삼이 대한민국 삼보다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됐다. 한국 과학 기술원 역시 전 세계에 10여 종의 삼 종이 있는데 대한민국 삼과 미국 삼은 그 종이 다르고 진세노사이드 구성의 차이가 있으며 최근 효능이 밝혀진 진세노사이드인Rg3, Rh1, Rh2, Rg2(면역력 증진, 혈액 흐름 개선, 피로 회복, 노화 예방, 항암에 효능)이 대한민국 삼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산삼 중에서도 케이힐링 함양 산삼은 '스마트 해썹'으로 철저한 관리하에 생산되고 대통령상까지 받아 더욱 믿을 수 있다. 특히 산삼순백은 시중에 판매되는 타제품과 달리 부원료를 전혀 넣지 않은 순수 100% 산양산삼 추출액으로, 농도가 4배 이상 진해 산양삼, 홍삼 제품 중 지난 6년 연속 한국소비자 협회가 뽑은 명가명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삼순백은 원료인 삼은 물론, 산삼베리까지 진하게 듬뿍 들어 있으며, 특허받은 추출 공법으로 체내 흡수가 빨라 차별화된 품질과 효과를 선사한다.     케이힐링은 산림청장상, 임산물 발굴대회 대상 수상 기념 특별 이벤트로 산삼순백을 기존 1박스 $699달러에서 53% 할인된 가격인 329달러에 판매하고 산삼 패치까지 추가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칫 무기력해지기 쉬운 여름철, 대한민국 산삼의 힘으로 더위를 거뜬히 이기고 원기 회복을 위한 '산삼그대로70%' , '산삼 진액' 상품과 우리아이 키와 두뇌 성장을 위한 '아이키노피' 등 다양한 제품이 1+1 프로모션으로 판매 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중앙일보 '핫딜'의 쿨 서머 핫세일을 통해 진행된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함양 산삼 함양 산삼 우리 가족

2024-08-14

[우리말 바루기] ‘가지다’를 줄여 쓰자

번역투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것 중에 ‘~를 가지다(갖다)’ 형태가 있다. 우리말에서 잘 어울리는 다른 서술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다’ ‘갖다’를 남용하는 것은 영어의 ‘have+명사’를 ‘가지다’ 또는 준말인 ‘갖다’로 단순 번역하는 데 익숙한 탓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가 대표적인 예로 “Have a good time”을 직역한 것이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나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가 우리말에서 어울리는 표현이다. ‘가지다’는 소유의 개념 외에도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어 두루 쓸 수 있는 단어이긴 하다. 그러나 경우를 가리지 않고 마구 사용함으로써 어색한 문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문제다.   ‘기자회견을 갖다’ ‘회담을 갖다’ ‘집회를 갖다’ ‘간담회를 갖다’ 등은 ‘열다’ ‘하다’ ‘개최하다’ 등이 어울리는 자리에 ‘갖다’를 쓴 경우다.     ‘가지다’를 남용하면 더욱 어색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나는 세 명의 가족을 가지고 있다”가 그런 예로 가족이 소유물인 듯한 표현이다. “나에게는 세 명의 가족이 있다” 또는 “우리 가족은 세 명이다” 등이 자연스런 표현이다.   이처럼 ‘가지다(갖다)’를 남용함으로써 정상적인 우리말 표현 방식이 무너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열다’ ‘있다’ ‘하다’ ‘보내다’ 등 다른 적절한 단어로 바꾸어 쓰거나 우리말답게 문장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우리말 바루기 우리말 표현 명의 가족 우리 가족

2024-04-24

[이 아침에] 삶 속의 죽음

생명을 가진 존재는 누구나 세상 밖으로 사라진다. 아무도 몇 분 후에 닥쳐올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이나 준비함이 없다.     최근 몇 달 동안 내 주변에서 정을 준 많은 사람이 떠나갔다. 그들에게도 예상하지 않았던 죽음이 한순간에 닥쳐왔다. 모든 꿈도 삶의 기쁨도 소망도 한순간 구름처럼 산산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성경에는 “죽음이 너희에게 도적 같이 오리라”고 했다. 그토록 삶은 질기고 길면서도 또 한순간처럼 허무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생명의 불가사의를 뜻하고 있다.   떠난 자들의 슬프지 않은 뒷모습은 없기에 아픔과 슬픔으로 몸도 마음도 슬픔의 덫에 걸려 삶의 기쁨이란 하나도 없는 것처럼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묻어 있는 시간을 보냈다. 나의 고통 뒤에는 떠남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있었기에 더 괴로운 것이었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슬픔의 고통은 충분했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의 죽음을 봤고 또 경험했지만 황혼의 나이가 되도록 동물이 죽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가슴에 금이 가는 아픔을 안고 반려견이었던 큐팁이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큐팁이는 15년 전 우리 집에 입양되면서 가족이 됐다.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귀염둥이였고 외로움을 풀어주던 친구였다. 세월에 예외 일 수 없었던 큐팁이도 노년에 들어서며 신장에 문제가 생겨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났다.     큐팁이가 머물다 간 15년의 흔적이 너무나 커 쓸쓸하고 허전한 여운을 남기지만 우리 가족은 큐팁이와 함께 행복했던 그 시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큐팁이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작가 윌리스 사이프는 ‘반려동물을 잃는 것에 관해’라는 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순진무구하게 의존하며 우정과 사랑을 준다. 무엇보다도 반려동물은 우리를 판단하지 않은 채 온전히 받아들인다. 우리가 삶에서 바라는 역할이 무엇이든, 동물들은 그것이 되어주며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동물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동물과의 우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목적의식,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개인적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작가의 글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충실과 헌신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반려견이라는 생각이다.     아픔이나 괴롭고 슬픈 일일망정 가득히 담겨있는 것이 삶의 무게가 아니겠는가 싶다.   이 해도 저물어가는 12월에 있다. 인생은 이별을 준비하는 삶이기에 날마다 죽음을 향해 가까이 가고 있는 시간 속에 떠난 자들에게 못다 한 사랑을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쓴 약처럼 아프게 가슴 속을 흘러내리며 12월의 마음은 의미 있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에게는 불가항력적인 사랑이라는 유전자가 내재해 있어 사랑은 또 다른 생명에게로 이어질 것을 믿기에 맑고 밝은 마음속에 사랑을 가득 담아 이 해 마지막 달에 바치고 싶다. 눈 부신 빛 한 올이 저만치서 오고 있다. 나는 일어선다. 김영중 / 수필가이 아침에 죽음 한순간 구름 우리 가족 작가 윌리스

2023-12-15

[수필] 내 생애 최고의 해

또 한 해가 간다. 나이 들어서 한 해를 또 보낸다는 것은 젊은이들보다 더 무거운 의미가 있다.  남은 생을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순간순간이, 하루하루가, 한달 한달이 그리고 그 모두를 포함한 일 년이 너무 소중하다. 그 일 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행복했던가, 얼마나 행복했던가 곱씹어보면서 새해를 다짐한다.   누구에게나 다 그랬지만 지난 3년은 코로나 팬데믹에 억눌려 산 힘든 시기였다. 그 고통과 시련을 여기서 또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 가운데 올해는 나에게 특별히 힘든 해였다. 나는 올해 중반기에 중병을 앓아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다.  팬데믹의 공포도 견딜 수 없었는데 또 다른 중병이라니…. 5월 초 어느 날 새벽에 나는 허리에 심한 통증으로 911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에서의 집중 치료와 이은 요양병원에서 20여일을 보내고 난 후에 회생했다. 그 기간이 약 3개월에 이르렀다.     발병에서 완치까지의 과정에서 우리 가족의 사랑과 헌신적 돌봄을 뼈저리게 느꼈다.  물론 가족끼리 위급할 때 서로 뭉치고 희생적으로 돕기 마련이지만 이런 위기를 맞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특별한 것이었다. 서울에서 기거하던 남편이 급히 날아온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의 병 수발을 하랴, 집안일 챙기랴,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멀리 북가주에 살고 있던 큰아들도 달려왔다.  LA에 사는 작은아들은 직장 일이 끝나면 매일 같이 병실로 찾아와 나를 보살펴 줬다. 아이들이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수시로 표현할 때마다 나는 용기를 얻었고 삶의 의지를 굳게 다졌다. 힘들고 외로울 때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격려는 가장 소중한 행복의 원천이다.   젊은 시절에 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해’가 떠올랐다. 영화는 세 명의 2차대전 참전군인들, 호머, 알, 프레드가 고향에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터에서 양손을 잃은 호머는 가족들이 자신의 두 갈고리 손을 자꾸 쳐다보고 자신을 동정해 주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장래를 약속한 마음씨 고운 약혼녀는 호머를 본 후 애써 모른척하지만 뒤돌아 눈물을 흘린다. 호머는 그런 그녀에게도 부담을 느끼고 멀리한다.  알을 만난 가족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남편과 아버지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훌쩍 커버린 아들과 딸이 낯설게 느껴지고 아내도 서먹하다. 또한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와 이러한 사회에 적응을 못 하는 자신에 괴로워하며 계속 술만 마신다. 밤마다 전쟁의 악몽을 꾸는 프레드는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전쟁에서 막 돌아온 군인에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사치와 허영에 빠져 사는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실망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영화를 보며 주인공들이 왜 그런 역경속에서도 ‘우리 생애 최고의 해’ 라고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이 힘든 상황을 안고 있는데도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행복, 즉 통상적이라면 그렇게까지 감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양손을 잃고 갈고리 손인 전상병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여인을 가진 남자는 자신의 온갖 불행에도 불구하고 그때가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이 고향에서 겪는 적응의 어려움과 소외감을 이기게 한 힘은 가족과 이웃과 약혼녀의 사랑과 격려였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그 해가 생애 최고의 해가 되였다.     나도 내 일생을 돌이켜 보면 최고의 해라 말할 수 있는 해가 있었을 것이다. 명문 학교에 입학했을 때였을 수도 있고 좋은 직장에 입사했을 때일 수도 있다.  또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았을 때 일 수도 있다. 그때는 내 일생이 평탄했을 때들이다. 내 생애 최고의 해는 내가 가장 힘들었던 올해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왕비가 된 듯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2022년이.   청교도들이 아메리카로 이주해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출발할 때 인원 절반이 죽은 후에도 첫 수확에 감사한 것은 그런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었다. 촛불이 밝은 대낮이 아니라 캄캄한 밤에 더 밝은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격려도 마찬가지로 역경에서 더욱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나는 올해 추수감사절을 모처럼 3년 만에 남편의 4촌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 가족은 얼마 전 사위를 잃고 슬픔 속에 보냈다. 우리는 그런 가운데에서도 감사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모든 역경을 이겨낸 “올해가 내 생애 최고의 해였다”고 다짐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니 모든 게 감사제목이었다. 아픈 것까지도…     톨스토이는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 하는 물음에 이렇게 답한다.  ‘우선 지금, 오늘을 귀하게 여기고,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중요한 사람으로 대하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기라 생각한다. 사랑과 용기 또는 힘이 있는 삶은 행복한 삶이고 그렇게 사는 내년은 또 하나의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이다. 그런 내년을 기대하면서 타고르의 기도를 인용한다. “…..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게 하옵시고, 고통 속에 처하여도 그 고통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게 하옵소서…” 배광자 / 수필가수필 생애 우리 생애 생애 최고 우리 가족

2022-12-22

[수필] 가족 사진

"귀중한 날들 사진으로 남겨 힘들 때마다 꺼내 봐야지"   지난 7월 4일, 많지도 않은 우리 4식구가 모여 사진을 찍었다.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 아니라 순전히 우리 가족의 기념비적 사진이었다. 우리 식구는 남편은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미국에 오고 큰아들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 년에 두 번,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때와 11월 추수 감사절에 LA집에 온다. 나는 LA의 작은 아들 집을 베이스 캠프로 LA와 한국에 있는 남편 집을 오간다. 그러다 보니 4식구가 다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우리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이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요새는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스마트폰도 없고 카메라가 비싸서 아무나 가질 수도 없었다. 그러니 가족사진은 기념일 등 가족의 행사나 특별한 날에 옷을 갖춰 입고 사진관에 가서 자세를 바로 하고 함께 찍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앨범에 보관하거나 액자 등에 담겨 오랜 시간 잘 보이는 곳에 전시용으로 걸어 놓거나 진열해 두었다.     이번에 우리가 찍은 사진은 평상복 차림으로 집에서 셀카로 찍었다.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으니 우리 함께 사진을 찍자고 내가 남편을 설득하고 남편은 사진 찍기 싫어하는 아들들에게 “엄마 좀 한 번 봐 주자”고 사정을 해서 찍게 되었다.     남편은 은퇴 후 대충 6개월에 한 번씩 한국과 LA를 오가며 지냈는데 80 고개를 넘어서 이제는 오랜 시간 비행기 타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비싼 비즈니스 좌석을 타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내가 덜컥 병에 걸려 입원까지 하게 되니 앞으로 또 무슨 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니 남편도 고령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가지 걱정이 생겼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며, 그 귀중한 날들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아들들은 나의 그런 심경의 변화를 모르리라.   우리 식구들은 나 빼고 셋이 다 남자들이라 그런지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 그토록 싫어하는 데는 내 책임이 크다. 젊어서 한때 내가 사진 찍는 것에 심취하여 식구들을 모델로 마구 찍어 댄 적이 있다.  애들이 어렸을 때는 “얘들아, 여기를 봐” 하면 제법 포즈를 취해주다가 좀 커서부터는 사진만 찍으려 하면 고개를 돌려 사진마다 뒤퉁수만 보였다. 남편은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고 하기보다는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언론인인지라 한가하게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꼭 찍기로 약속을 했지만 언제부터 인가 유야무야가 돼 버렸다. 그러니까 이번 사진은 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모두 어렵게 시간을 조정해서 만든 기념비적인 가족사진이다.   요즘 인터넷에는 아들 둔 엄마들의 자조 섞인 유머들이 꽤 많이 떠돌아다닌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평소에 나는 목메달을 목에 걸고 딸을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우리 아들들이 내가 아프니까 엄마를 위해 벌 벗고 나섰다.  내가 병석에 누워서 지낸두 달간은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아픈 게 오히려 가족에게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시간이었다.  LA에서 같이 사는 작은 아들은 내가 재활센터에 있는 동안 엄마 혼자 밥 먹는 모습이 초라하다고, 찾아오는 가족이 없으면 간호사들도 무시한다며 퇴근 후 되도록이면 매일 면회를 오다시피 했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아직 오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나를 돌봐 줬다.   멀리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큰아들은 두 번이나 휴가를 내서 나를 보러 왔고 매일 내 상태가 어떤지 전화로 점검했다. 또 다음과 같은 카톡으로 내게 감동을 줬다. 난 10대에 한국을 떠난 내 아들이 그렇게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 줄 몰랐다.     “어머니, 제가 교회는 안 다니지만 어머니 아프지 마시라고 기도해요. 소중한 우리 어머니, 빨리 회복하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을 바란다고 기도하고 있어요.  어머니 힘내세요.”,     “어머니, 오늘은 어떠세요? 요섭이 말로는 안정이 되셨다는데 그래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 몸이 안 좋으시면 돈 걱정 마시고 911 불러서 병원에 입원하세요.”     “돈 걱정 마시고 몸이 좋아지실 때까지 병원에 계세요.” 등등.     당시는 내가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척추의 신경을 누르는지 숨도 크게 못 쉴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아들의 효심에 감동해서 격하게 몸을 들썩이면 아플까 봐 울지도 못하고, 그것이 또 슬퍼서 소리 없이 눈물만 철철 흘렸다.     이번 기회에 목메달 아들들의 효심이 금메달로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었다. 아들들은 목메달이 아니라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내가 입원했다는 작은아들의 전화에 남편이 놀라서 LA서 입을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한국서 날라 왔다. 아들들에게는 고마운 마음만 표시하며 되도록이면 아픈 내색을 못 했다.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 든든하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대신해서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고, 왜 그렇게 간호를 못 하느냐고 신경질도 내고, 추한 꼴도 마음 놓고 보이고, 뭐니뭐니해도 남편이 제일 편했다.   두 달간 아프고 나서 7월이 되니 웬만큼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아파서 서러웠던 것도 기억하고 그동안 가족들의 고마움과 소중함도 기념하고 친구들에게 내 근황도 전할 겸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나는 예상외로 건강하게 보였다. 작은아들이 “엄마, 누가 이 사진을 보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중인 여자로 보겠어요? 고 했다. 어느 친구가 내가 카톡으로 보낸 사진을 보고 그 밑에 ‘행복’ 이라는 사진 제목을 붙여서 다시 보냈다. 사진을 보니 내가 행복해서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고 있었다.   예전에는 잘 보이는 벽에다 가족사진을 걸어 놓고 보았다면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지금은 배경화면에 가족사진을 지정해 넣고 힘들 때마다 꺼내 보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가족은 힘이다. 힘들 때마다 나도 우리 가족 사진을 보면서 힘을 내야 하겠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가족 동메달 아들 우리 식구들 우리 가족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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